2021년 문화예술 플랜비는 부산 공공예술의 역사적 흐름과 현황을 정리하여 <부산 공공예술 탐구: 기념조형물에서 커뮤니티아트까지> 책을 발간하였다. 지금은 사라진 서면 로터리 부산탑에서부터, 초량의 정발장군 동상과 같은 상징조형물, 1980년대 건축물 장식미술과 조각공원 조성, 2000년대 이후 산복도로 르네상스와 감천문화마을, 최근 깡깡이예술마을에 이르기까지 부산 공공예술을 전반적으로 조망하였다.

책의 후반부에서 개방성, 수용성, 혼종성 등 부산의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비롯된 독특한 공공예술의 흐름을 3가지 특징으로 짚었다. 삼포지향의 공간적 특징을 활용해온 거리문화. 기성문화의 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상상력에 기반하는 대안문화와 청년문화. 그리고 빠르게 변화되어온 부산의 도시 특성과 맞물린 장소특정적, 융복합 활동들이다.

그리고 최근 부산 공공예술 현장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생태환경·먹거리·주거·소비·여가·교육·공동체·기록 등 일상적인 생활 속으로 예술 활동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개인적 삶의 만족에서부터 사회비판까지,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내용이 매우 폭넓고 실험적이라 대안문화·청년문화·다원·융복합 예술과 같은 기존의 개념으로 포괄하기가 힘들다. 활동 방법들도 공간, 도시재생, 커뮤니티, 축제, 상품, 마켓과 같이 전통적인 예술 장르·영역·매체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어 쉽사리 정의 내리기가 어렵다.

<공공예술의 확장: 새생활 예술을 찾아서>는 우리 주변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실체가 모호해 보이는, 새로운 공공예술 활동의 징후들을 예술가, 문화기획자, 사회활동가, 도시연구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찾아보고, 기록하여 널리 소개하는 프로젝트이다. 탐색의 과정과 결과를 텍스트와 영상, 사진, 맵핑, 온라인 집담회 등 누구나 접근이 쉬운 디지털 방법으로 기록한다. 이를 통해 예술의 공공적,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발하고, 다채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대중적으로 확산하여 부산의 새로운 지역 문화 창조와 확산에 기여한다.